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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의 삐에로 를 보고

무한오타 2017.07.12 23:25

 

제목 : 피의 삐에로 Stephen King's IT, 1990

원작 : 스티븐 킹-소설 그것 IT, 1986’

감독 : 토미 리 웰레스

주연 : 해리 앤더슨, 존 리터, 데니스 크리스토퍼, 조나단 브랜디스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4.11.25.

 

  우리나라에는 이 작품이 몇 가지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을까요? 제가 아는 이름만으로도 소설은 악몽록惡夢錄’, 이번에 본 영화의 제목으로는 피의 삐에로’, . 최근에 새로 다시 인쇄되어 나온 묶음 중에 '그것'인지 ‘IT’인지까지 있군요.

그렇게 11월 달에 있었던 외박 중. 중고음반 매장에 들어가 이번에 감상하게 된 영화를 사게 되었습니다. 흰색 표지의 빨간 글자 IT. 그리고 흰 지면을 찢으며 충혈 된 눈과 맛이 간 표정으로 웃고 있는 세손가락의 삐에로. 그럼 이 작품 속으로 살짝 들어가 보겠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한 아이와 이상한 삐에로의 만남과 함께 시작됩니다. 하지만 아이 엄마의 비명소리와 함께 아이는 시체로 발견됩니다. 한편 사건 현장에서 심각한 얼굴로 서있는 한 명의 흑인. 경찰들은 그 사람을 보고 도서관 사서라며, 이건 경찰의 일이니 사건에서 신경 끄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과거와 연결되는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일상생활 속. 각자의 생활을 영위해나가던 이들에게 걸려오는 전화. 그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갑자기 겁에 질린 얼굴표정을 짓기 시작하며, 각각의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그것은 30년 전의 초자연적인 연쇄 살인 시간들. 그리고 그 사건 속에서의 우정의 약속입니다.

  30년 전. 소위 못난이 클럽이라 불리던 왕따 클럽 멤버들은 자신의 동네에서 발생하는 괴이한 사건을 각각 경험하게 되고 결국 살아남습니다. 그것은 하얀 얼굴에 빨간 코, 광대복장을 한 삐에로가 아이들을 잡아먹는 사건이었지요.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괴이한 사건 속에서 결국 한자리에 모이게 된 일곱 아이들. 그들은 스스로를 럭키 세븐이라 칭하게 됩니다. 그리고 삐에로와의 싸움에서 어정쩡한 승리를 하게 되는데…….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스티븐 킹의 원작이라고 찍은 영화 중, 원작을 아직 안 읽고도 실망한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에 슬픔을 느꼈습니다. 영화 미져리 Misery’샤이닝 The Shining’은 모르겠지만 그나마 영화 드림캐쳐 Dreamcatcher’는 화면이라도 아름답게 느껴졌었는데, 이 영화는 화면도 좀 그렇고, 이야기의 흐름 또한 억지가 느껴집니다. 은으로 만든 귀걸이로 초자연적인 존재인 삐에로를 새총으로 맞춰서 상처를 입히는 장면에서, 아무리 믿음이 중요하다지만 그건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우정과 신뢰, 믿음이라는 코드를 너무도 억지에 가까운 상황 속에서 연출하는 것 같아 실망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책이 여섯 권. 최근에 나온 전집이 아닌 예전에 나온 '악몽록'으로 구하고 있다 보니, 아직 다 구하지 못해 읽어보질 못하고 있는 이 작품을 우선 영화로 만나보았습니다. 조사해보이 이 영화는 PILOT FILM처럼 제작되어 그 뒤로는 TV시리즈로 연결된다는데, 기회만 된다면 한번 접해보고 싶습니다. 과연 다시 모인 그들은 어떻게 삐에로랑 싸우게 될 것인지 허헛.

 

  외국 호러의 단골손님처럼 느껴지는 몇 가지 소재를 약간 다른 모습으로 만나는 듯한 이야기. 어린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삐에로. 마치 벽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괴물이야기를 하수로를 통해서 만나는 삐에로의 이야기로 응용한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글쎄요. 이건 단순히 어린 시절. 변화에 민감한 감수성 예민한 소년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살인사건에 상상력을 불어넣은 사건인지, 집단 공동 환각에 걸린 어린아이들의 이야기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소설 캐슬록의 비밀 Needful Things’에서와 같은 악마와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조우인지 조금 헷갈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안 보이는 사건들이 그들은 30년 이 지난 어른이 된 뒤에도 보인다는 것이 그 혼란의 물음표를 던졌기 때문이지요.

30년이 지났다. 그들은 일상적인 삶을 살아왔을 뿐인데, 어떻게 더 강해진 초자연적인 존재 ‘IT’과 맞서 싸울 것인가? 결론이 나지 않은 체 끝나버리는 영화는 아무튼 감히 말해서 비 추천입니다.

 

  다음 외박 때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무삭체 DVD를 살 생각입니다. 하아. 이번에도 실망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지 내심 걱정이 앞섭니다.

 

  원작은 과연 어떨까요? 빨리 다 모아서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영화. ‘드림캐처도 그랬듯 원작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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