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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크레이지 를 읽고

무한오타 2017.07.12 00:37

 

제목 : 크레이지 Crazy, 1999

지음 : 벤야민 레버트

옮김 : 조경수

펴냄 : 민음사

작성 : 2004.10.28.

 

  사실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다음으로 앤 라이스님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읽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무반에서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같이 본 고참이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읽는다고 하니, 당장 읽을게 사라져버리더군요. 그래서 밀린 카툰 다이어리를 그릴까 싶었지만 독서를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 소설 ‘DMZ’를 읽을까 했지만, 최근 손에 넣은 주황색 표지의 염색한 듯한 짧은 금발의 청년이 인쇄된 크레이지에 마음이 가 그것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하루 만에 다 읽어버린 자서전 같은 소설. 오랜만에 편히 읽은 이 작품을 조금 소개하고자합니다.

 

  열여섯 살의 벤야민 레버트. 그는 좌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십대청소년입니다. 그런 그가 술로스 노이젤렌 기숙사에 전학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방을 하나 배정 받으며 알게되는 룸메이트 아노슈. 그리고 그를 통해 알게 되는 뚱보 펠릭스와 꼬챙이 펠릭스, 계집애라 불리는 플로리안, 과묵한 트로이와 친구가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영웅이라 말하며 미...을 꿈꾸기 시작하는데…….

여학생 기숙사의 비상사다리를 기어오르기도 하고주인공은 이 이야기에서 첫 경험을 가집니다, 기숙사에서 도망가기도 합니다.

 

  뭐랄까요? 이 이야기를 읽다보니 정말이지 가슴 깊은 곳이 자극을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와 함께 하는 친구들은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애를 가지지 않는 이가 없다며 서로를 보듬어 줍니다. 언제나 무엇인가 기발한 것을 생각하고, 어떤 미친 짓을 꿈꾸는 모습. 그것은 어린 시절 똘똘 뭉쳐 지내던 친구들을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이 이야기의 주인공과 친구들처럼 술과 담배, 섹스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하루 종일 같이 붙어 다니며 무엇인가 사고를 저지를 생각만 하던 미친 시절. 순수했던 열정의 시절을 그립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여섯 명의 탈출과 도망가는 이야기에서 만나게 되는 짐 브라우스라는 사람은 매 시대마다 있는 작은 영웅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시대는 변해도 미친 영웅들의 추억은 누구나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일탈을 꿈꿉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꿈일 뿐인 것일까요? 왜 현실에 발이 묶여 그 모든 속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가끔씩 일상을 괴롭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미쳐보는 것도 좋아.”라고 말할 때마다 하지만 미쳐버릴 수가 없어.”라는 체념을 답변으로 들을 때가 많습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만들어진 편안함을 쉽게 벗어 던지기 힘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너무나도 편안한 현실을 깨버릴 용기가 없는 것일까요? 편안함 속의 괴로움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도, 그것을 벗어날 수 없음은 왜일까요?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종교적이든, 도덕적이든, 그 어떤 것이든 저는 하루하루 미...을 생각하며 살렵니다.

 

  음~ 예전에 '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라는 일종의 자전적 기록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보다 이번 작품이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글쎄요?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가 쓴 글에 더 이해가 빠른 것일까요? 아니면 일기의 형식이 아닌 소설의 형식이기에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일까요? 아무튼 지난날의 추억과 순수했던 열정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말하곤 합니다.

  “때론 길임이 길이 아니노라. 때론 길이 아님이 길이노라.”

  지나친 일탈행위는 위험할 수도 있지만, 경험상 적당한 일탈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며, 뜻하지 않던 방향으로의 생활의 실타래가 풀리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오랜만에 적당한 자만에 빠져보려고 합니다. 제가 영웅이자 주인공인 인생의 길을 걸어 나가 보겠다는 말입니다. 누군가 그것이 사춘기적 반항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그 사람에게 더 나은 자신을 위한 도약을 무서워하는 겁쟁이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그럼 이 기록을 읽어주신 여러분 아자!! 아자!! 아자!! 버닝!!


TEXT No.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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