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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도산 를 보고

무한오타 2017.07.22 23:13

 

제목 : 역도산 力道山 Rikidozan: A Hero Extraordinary, 2004

감독 : 송해성

출연 : 설경구, 나카타니 미키, 후지 타츠야, 하기와라 마사토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5.06.16.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세계인임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어쩐지 선선하게 시작되었던 하루. 결국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원하게 여름을 식혀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오늘.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한편 보게 되었습니다. 설경구씨가 주연이라고 해서 그랬던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그랬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언젠가 꼭 보고 싶었던 작품.

  그럼 시대의 한 획을 그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짧게 소개해보겠습니다.

 

  새로 문을 연 클럽에서 인사를 하며 자리를 뜨는 한 남자. 그는 프로레슬링 스타 역도산입니다. 무엇인가 힘들어하는 그의 퇴장의 진상은 차안에서 보이는 복부에서의 출혈 때문입니다.

  화면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그가 스모(일본의 씨름) 견습생 시절이었을 당시로 갑니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매일같이 맞고 사는 ’. 하지만 마음껏 웃으며 살겠다며 요코즈나(よこ-づな일본 씨름꾼 최고의 지위)를 꿈꾸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근성을 높이산 칸노 회장에 의해 겨우 정식 스모 선수가 된 김신락역도산이라는 이름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조선인이라는 사실에 그의 꿈은 좌절당하게 됩니다. 결국 상투마저 자르고 술로 시간을 보내게 된 그는 어느 날 난동을 부리다 프로레슬링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미국으로 건너간 역도산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돌아와 일본에서 프로레슬링의 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지친 일본인들의 가슴속에 승리의 아니 부활의 불꽃을 심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황금빛 찬란한 영웅으로의 인생은 그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마는데…….

 

  한국인으로 태어나 일본인으로서 세상에 알려진 한 남자. 그러면서도 조선인이라는 근본으로 인해 새로운 시작 앞에서 항상 반대에 부딪혀 싸운 불꽃같은 남자. 하지만 좌절의 마지막엔 항상 그를 위로해주는 아내 아야가 있습니다. 꿈의 좌절 속에서 아내 아야가 남편 역도산을 품에 안으며 꿈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계속해서 일본어로만 말하던 그가 처음 한국말로 엄마가……라는 말을 했을 때. 무엇인가 뭉클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군요.

  과연 영웅이란 무엇일까요? 사각의 링 위에서 항상 이겨왔던 그. 하지만 링의 영역을 떠나서는 언제 부서질지 모를 나약한 일면을 보이기도 하는 그의 그런 극단적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꿈이 없는 인생은 상상이 잘 안 가는군요(웃음)

 

  영화는 뭐 잘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집중이 잘 안되었다는 기분이 있군요. 인간 역도산에 대해서는 잘 표현한 것 같지만, 무엇인가 정리되지 않은 기록필름을 보는 듯한 기분 이었다 랄까요? 그래도 우리 역사 속의 한 인물을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었다라는 것이 마음에 든 작품이었습니다.

 

나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다. 나는 세계인이다!!”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꿈에 다가가려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조금 전의 구호는 자기도 모르는 순간 꿈을 망각한 체 살아가는, 지식의 자만과 안정이라는 우물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하는 고함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앞서본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보다는 코드가 잘 느껴지진 않았지만, 분명 꿈을 향한, 무모함에 가까운 열정을 불사른 영웅의 고함이라고 저는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럼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외침을 마지막으로 감상을 종료합니다.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

 

Ps. 박치기 왕 김일도 영화 속에서 짧게나마 나온다는 사실이 재미있더군요. 그건 그렇고 영화 데어데블 Daredevil’의 후속작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던 영화 엘렉트라 Elektra’가 반납되러 제 눈앞에서 떠나가는군요. . 직원 분이 연체료까지 주며 대신 반납해 달라고 해서 웬 떡인가 싶었었는데. 때마침 볼 시간이 없어지다니. 뭐 나중에 기회가 또 있겠죠.


TEXT No. 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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